🚴 일본 자전거 여행 꿀팁 모음

오늘은 미야지마 가는 날. 미야지마(宮島)는 일본 히로시마현에 위치한 조용하고 아름다운 섬으로, 바다 위에 떠 있는 듯한 이츠쿠시마 신사와 붉은 대형 토리이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일본 3경' 중 하나로 손꼽히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역사적 명소입니다. 섬 전체가 신성한 공간으로 여겨질 만큼 자연과 전통 문화가 잘 보존되어 있어 하루 일정으로 둘러보기에도 안성맞춤인 여행지입니다.
우리는 아침을 먹고 산요본선 열차를 타고 미야지마구치역으로 이동했습니다. 물론 오늘도 히로시마 구루링 패스가 큰 역할을 했죠. 역에 도착하자마자 인당 100엔의 입도세(현금만 가능)를 내고 페리에 탑승, 10분 정도 걸려 미야지마에 도착했습니다. 바다 위에 떠 있는 듯한 이쓰쿠시마 신사가 점점 가까워질수록 설렘도 함께 다가왔습니다.
입도 후 이쓰쿠시마 신사 보물관 관람은 구루링 패스로 해결! 미야지마 내의 이쓰쿠시마 신사 보물관 관람은 신사 앞에서 구루링 패스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미야지마 페리 터미널 근처에 위치한 미야지마 관광안내소(신사와 안내소는 거리가 상당하므로 반드시 안내소에서 입장권 교환 필수!)에서 구루링 패스를 보여 주고 실물 입장권을 발급 받은 후 들어가야 합니다.
결국 우리는 땀범벅이 되고 나서야 내려가기로 했고, 향한 곳은 허기진 배를 달래고자 미야지마에서 유명한 굴 요리 전문점 "카키야".
14시 늦은 점심이기도 하고, 아내를 고생시킨 것이 미안하기도 하여 가장 맛있어 보이는 ‘굴 정식 세트’(1인 2,600엔)**를 시켰는데, 담백하고 신선한 굴 요리에 하루 피로가 조금은 녹아내리는 듯했습니다. 특히 굴튀김은 정말 별미였습니다.
우리는 원래 생각했던 산책코스를 걸으며 미야지마를 둘러보았고, 힘들어 하는 아내를 위해 기념품 샵에 들러 아내가 좋아하는 토토로 도시락을 사주었습니다. 길거리 간식으로는 미야지마의 명물 ‘아게모미지(튀김 단풍 만쥬)’를 먹었는데 겉은 바삭하고 안은 달콤~ 딱 여행지에서 먹기 좋은 간식이었습니다.
다시 페리를 타고 본토로 돌아오는 길, 원래는 올 때처럼 산요본선을 타고 히로시마역으로 돌아가려 했는데… 너무 피곤한 나머지 눈앞에 깔끔한 모습으로 서있는 히로덴 노면전차에 몸을 실었습니다. 전차는 깨끗하고 편안했지만… 정류장이 많아 결국 30분 거리를 1시간 15분이나 걸려 도착하게 되었죠. 역시 피곤할 땐 단축 경로가 정답이었나 봅니다.
히로시마역에 도착할 즈음엔 두 사람 모두 기력이 방전된 상태. 식당 갈 힘도 없어 세븐일레븐에서 간단한 저녁거리를 사서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아내는 너무 지쳤는지 아예 저녁도 안 먹고 잠들어버렸고, 저도 샤워 후 침대에 쓰러지듯 누워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등산 코스부터, 미야지마에서의 멋진 굴 정식, 전차로 돌아오는 느릿한 여정까지… 히로시마 여행 2일차는 피곤했지만 그래서 더 기억에 남을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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