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드니 여행 5일차 – 맨리비치의 햇살과 오페라 하우스의 밤

안녕하세요. 지구산책자입니다.

오늘은 시드니에서의 다섯 번째 날. 점점 익숙해지는 시드니의 공기 속에서, 여행의 감성은 더욱 깊어졌습니다.

☕ 아침의 시작, **싱글 오(Single O)**에서

아침은 숙소 근처의 유명 카페, 싱글 오에서 시작했습니다. 고소하게 구워진 아몬드 크루아상과 부드러운 플랫화이트 한 잔. 시드니의 카페는 언제나 실망시키지 않네요. 아침에 즐기는 커피 한 잔의 여유로움을 누려보는 시간이었습니다. 

🥪 런치는 사우스 다울링 샌드위치(South Dowling Sandwiches)

맨리비치에서 즐길 피크닉을 위해 점심은 사우스 다울링 샌드위치에서 꼭 먹고 싶었던 **휴고 샌드위치(Hugo Sandwich)**를 준비했습니다. 두툼한 고기와 치즈, 신선한 채소가 조화를 이루는 이 샌드위치는 현지인들 사이에서도 인기 메뉴라고 합니다. 저희에게도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 페리를 타고 **맨리비치(Manly Beach)**로

맨리비치로 가기 위해 서큘러키에서의 페리 승선! 시드니에서 꼭 타보고 싶었던 페리, 바다를 가로질러 맨리로 향하는 페리에서 바라보는 전경은 가슴이 뻥 뚫릴 정도로 너무 좋았습니다. 출발하면서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를 여러 각도로 바라볼 수 있었고, 바닷바람을 맞으며 시드니의 수평선을 바라보는 순간, 이 도시의 참 매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참! 서큘러 키(Circular Quay)에서 맨리비치(Manly Beach)로 가는 페리를 탈 때 교통 패스는 승선 시에만 찍으면 되고, 하선 시에는 따로 찍지 않아도 됩니다. 이는 맨리 항구가 '페리 종점' 역할을 하기 때문에 시스템상 자동으로 요금이 계산된다고 합니다. 맨리 비치로 가는 페리를 탈 때 2층으로 올라가 우측 좌석, 올 때는 좌측 좌석을 선택하시면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배경으로 사진 찍기 좋습니다. 

🌊 **리틀 맨리비치(Little Manly Beach)**에서의 소풍

페리에서 내려 맨리 비치로 향했고, 저는 첫 날 방문했던 본다이 보다 고즈넉한 맨리 비치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모래 사장을 따라 걷다 보면 오른쪽 끝에 조금 더 조용한 리틀 맨리비치가 있습니다. 우리는 리틀 맨리비치 모래사장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며 피크닉을 즐겼습니다. 잔잔한 파도 소리와 따스한 햇살이 어우러져 너무 좋았는데...(새들이 우리 샌드위치를 끊임없이 노려서 철통 보안^^) 

🏖️ 맨리비치 산책

피크닉 후 다시 맨리비치를 따라 천천히 걸으며 해변과 상점가를 거닐었습니다.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 여유롭게 산책하는 커플들, 모두가 이 도시의 평화로움을 느꼈습니다. 

🌿 *로열 보태닉 가든(Royal Botanic Garden)*과 맥쿼리 포인트(Mrs. Macquarie’s Point)

서큘러키로 돌아온 후에는 오페라 하우스 바로 옆에 위치한 로열 보태닉 가든을 산책했습니다. 나무와 잔디밭이 잘 어우러져 자연의 푸르름을 마음껏 느낄 수 있고,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와 하버브리지를 한 눈에 볼 수 있어 피크닉을 나온 가족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시원한 바람과 울창한 녹음 속을 걷다 보니 **맥쿼리 포인트**, 그곳에서 바라본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와 하버브리지는 엽서의 한 장면 같았습니다.

* 로열 보태닉 가든 : 호주 최초의 유럽인 농장이 있던 자리로, 이후 식물학 연구와 교육의 중심지로 발전하였고, 1959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방문을 기념하여 '로열(Royal)' 칭호를 부여받았다고 합니다. 로열 보태닉 가든의 입장료는 무료이고, 서큘러 키에서 도보로 약 10분 소요됩니다. 

 ** 맥쿼리 포인트 :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와 하버 브리지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최고의 전망대로 특히 일몰 시간에는 황금빛으로 물든 하버의 풍경이 장관을 이루어 많은 관광객과 사진작가들이 찾는 명소라고 합니다.

💃 밤의 하이라이트, 오페라 하우스에서의 발레 공연 ‘마농’

저는 이번 시드니 여행에서 가장 많이 기대했던 발레 공연 '마농'을 보기 위해 오페라 하우스로 향했습니다. 공연 전의 설레임를 오페라하우스의 전경과 하버브리지의 야경을  즐길 수 있는 오페라 바에서 한 잔의 맥주와 식사로 더욱 두근두근. 석양이 드리운 하버브리지를 바라보며 먹는 저녁은 꼭 권해드리고 싶네요. 주문팁을 드리자면 오페라 바는 좌석별로 QR이 있어 휴대폰으로 주문해도 되지만 팁을 선택하게 되어 있어서 직접 바에 가서 주문하는 것을 추천^^

드디어 공연 관람을 위해 오페라 하우스 안으로 입장했습니다. 처음 보는 오페라 하우스의 내부는 생각보다 더 현대적이고 세련된 분위기였습니다. 공연 전, 라운지에서 즐기는 와인과 스낵. . . 아쉽게도 오페라바에서 식사를 해버린 저희는 플랫화이트 한 잔으로 달래보았습니다.  

오늘의 공연은 총 3막으로 구성된 발레 ‘마농’. 사랑과 비극, 인간의 욕망이 교차하는 다음과 같은 스토리입니다.

1막 – 사랑의 시작. 아름답지만 가난한 소녀 마농이 파리로 유학 가는 길에 데 그리외라는 청년과 만나 첫눈에 사랑에 빠집니다. 오빠 레스코는 마농을 부유한 후원자 무슈 GM에게 팔아넘기려 하지만, 마농은 사랑을 택해 데 그리외와 함께 도망갑니다.

2막 – 유혹과 배신. 가난한 현실에 실망한 마농은 결국 무슈 GM의 후원을 받아 사치스러운 삶을 선택합니다. 데 그리외는 그녀를 되찾기 위해 도박을 벌이다가 체포되고, 마농도 부도덕한 여성으로 간주되어 유배됩니다.

3막 – 비극적 결말. 루이지애나로 유배된 마농은 극한의 상황에서 탈출하지만, 사막 같은 황무지에서 힘없이 쓰러지며 생을 마감합니다.데 그리외는 그녀를 품에 안고 눈물짓습니다.

공연은 10시 30분이 되어 끝이 났고, 저희는 감동의 여운을 안고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오페라 하우스에서 관람한 발레는 너무 인상적이었고, 가격대가 좀 있지만 꼭 한 번 보시길 추천드리고 싶네요. 

📌 Travel Tip

맨리비치 가는 법: 서큘러키에서 페리 이용, 약 30분 소요

South Dowling Sandwiches: 평일 점심시간은 혼잡하니 미리 주문 추천

발레 마농 공연 정보: 오페라 하우스 공식 홈페이지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