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시 한국으로 – 예상치 못한 버스 탑승과 귀국길”

안녕하세요! 지구산책자입니다.
이번 여행은 일본 히로시마 여행입니다. 히로시마는 일본 혼슈 서쪽에 위치한 도시로,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깊은 역사적 배경을 지닌 곳입니다. 특히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원자폭탄이 투하된 도시로 전 세계적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동시에 히로시마는 맛있는 음식, 조용한 정원, 역사적인 건축물 등 다양한 매력을 품은 도시라 이번 여행지로 선택하였습니다.
새벽 출발 비행으로 전날 밤에 도착한 우리는 공항 곳곳을 전전하다 겨우 제1여객터미널의 비천루(飛天樓) 라운지에서 잠시 눈을 붙일 수 있었습니다. 사서 고생이라는 말이 떠오를 만큼 힘겨운 여행의 시작이었지만 이른 아침 여유롭게 공항 라운지에서 커피 한 잔과 간단한 식사로 설레는 여행을 맞이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이용한 항공사는 제주항공이었는데, 여행 경비를 아끼기 위해 항공권 구입 시 사전 좌석 지정을 하지 않았더니 결국 우리는 통로를 두고 떨어진 자리로 배정되었습니다. 왠지 모를 어색함이 있었지만, 2시간 정도의 짧은 비행이라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탑승 전 대기하던 인천공항 탑승구 창밖으로는 내리던 비가 눈으로 바뀌어 하얀 눈이 소복소복 내리고 있었고, 소복소복 내린 눈은 왠지 이번 여행이 더욱 특별할 것 같다는 예감이 들게 하였습니다. 그런 풍경 속에서 찍은 사진 한 장이 더욱 설레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히로시마 공항에 도착해서는 지난 이바라키 여행 시 실수했던 Visit Japan Web에서 QR코드도 미리 준비하여 무사 입국! 히로시마 시내로 이동하기 위해 국내선 도착장 인근에 있는 버스 매표소에서 시라이치행 공항버스표(1인 400엔)를 구입했습니다. 승차권 구매 후 버스 대기 장소로 이동해, 약 30분 정도 기다렸다가 탑승했습니다. 주의할 점은 공항버스 표를 구매시 "현금만 가능"하다는 것! 일본 여행에서 아직도 현금이 필요한 순간들이 있으니, 일정 금액의 엔화를 미리 준비해두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히로시마 역 근처의 숙소인 소테츠 프레샤 인 히로시마는 접근성이 좋아 이동이 편리했습니다. 숙소 내부는 깔끔하고 조용했으며, 프론트 직원의 친절한 안내도 인상 깊었습니다. 1층에는 LAWSON 편의점이 있어 필요한 것들을 쉽게 살 수 있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체크인 후 짐을 풀고, 잠시 숨을 고른 뒤 전차를 타고 시내 관광에 나섰습니다.
첫 번째 목적지는 히로시마 성. 전차를 타고 쉽게 접근할 수 있었고, 성의 중후한 모습이 도시 한가운데서도 깊은 인상을 주었습니다. 입장권을 구매하면 내부 박물관 관람도 가능한데, 역사적인 전시물들이 잘 정리되어 있어 흥미롭게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히로시마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장소, 원폭 돔과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해가 지기 전 도착했기에 은은한 석양 아래 더욱 깊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눈앞에 마주한 원폭 돔은 사진에서 볼 때보다 훨씬 더 많은 감정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시간이 정지된 듯한 그 공간에서, 인간의 어리석음과 평화의 소중함을 다시금 느꼈습니다. 평화기념관 내부는 운영시간이 지나 입장은 하지 못했지만, 외부 전시물과 설명판만으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장소였습니다. 공원 한 켠에 잊혀졌던 한국인 희생자를 위한 위령탑이 있었습니다. 한국인들에게는 더욱 의미있는 장소라고 생각합니다.
전차를 타고 숙소로 돌아온 후, 아쉽게도 로컬 이자카야에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영업을 하지 않아 호텔 1층 편의점에서 간단한 저녁거리로 도시락, 튀김, 맥주와 디저트로 해결을 했습니다. 역시 일본 편의점의 다양함과 퀄리티는 언제나 감탄스럽습니다. 간편식부터 지역 한정 아이템까지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첫날은 비행과 이동이 많아 다소 피곤했지만, 히로시마의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서 마음을 차분히 가다듬을 수 있었던 하루였습니다. 히로시마는 원폭 상징처럼 생각되어 지지만 일본 어느 곳에서도 만날 수 있는 고즈넉한 소도시로 다가왔습니다.
내일은 미야지마 섬으로 떠날 예정이에요! 두 번째 날 이야기도 기대해 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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