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오사카·교토 여행 3일차 | 오하라의 여유, 산젠인 그리고 금각사

안녕하세요. 지구산책자입니다.

  오늘은 교토 북쪽 오하라 지역을 중심으로 하루를 보냈습니다. 고즈넉한 절과 정원을 거닐며 여유를 만끽한 날이었습니다.

🚇 아침 – 교토 지하철·버스 1일권으로 출발

  오늘은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할 예정으로 지하철역 자동판매기에서 교토 지하철·버스 1일권(1,100엔)을 구입. 그리고 가라스마선과 19번 버스로 오하라로 향했습니다. 교토에 오시는 분들 중 대중교통 이용이 많으신 분들은 교토 지하철·버스 1일권 추천 드려요.

🍵 첫 번째 목적지 – 호센인(宝泉院)

  *오하라*에 도착하자마자, 가고 싶었던 채식 뷔페 ‘기린 오하라’에 대기자 명단을 올려두고 10분 정도 걸어 호센인으로 향했습니다. 기린 오하라는 현지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맛집으로 오하라에 오시는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사람이 많으니 아침에 가셔서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꼭 올려 두세요.

* 오하라(大原)는 일본 교토시 북동쪽에 위치한 산간 마을로, 전통적인 농촌 풍경과 아름다운 사찰·정원으로 유명합니다. 특히 가을 단풍과 봄 신록이 절경이며, 산젠인(三千院)을 중심으로 호센인, 자코인 등 역사 깊은 절이 모여 있어 ‘교토 속 작은 힐링 여행지’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고즈넉한 시골 마을 길을 걸어 드디어 호센인에 도착했습니다. 호센인(宝泉院)은 일본 교토 오하라 지역에 있는 천태종(天台宗) 사찰로, ‘액자정원(額縁庭園)’과 700년 된 소나무가 유명합니다. 마루 위에 앉아 차와 화과자를 즐기며, 정원을 하나의 그림처럼 감상할 수 있는 명소입니다.

입장료가 900엔으로 약간 비싸다고 생각했지만, 말차와 화과자 포함이니 괜찮더라구요. 나름 만족.  

호센인 안으로 들어가면 먼저 조그만 정원이 보입니다. 

정원을 지나면 조그만 건물이 보이는데 안으로 들어가 정원을 보며 앉아 쉴 수 있습니다. 정원이 아주 아름답고, 저절로 사색에 잠기게 합니다. 정원 가운데는 700년 된 소나무도 있습니다. 

실내에 에어컨이 없는데도 사방이 시원하게 뚫려있어 더위를 잠시 잊게 합니다. 대형 기둥과 가로·세로 들보가 액자처럼 정원을 둘러싸, 계절마다 변하는 풍경이 그림처럼 보인다고 해서 액자정원이라 부른다고 하네요.

얼마 지나지 않아 말차와 화과자를 가져다 줍니다. 정원 뷰를 감상하며 말차와 화과자를 즐기며 티타임. 고요한 정원을 바라보며 말차 한 모금, 달콤한 화과자 한 입. 잠시 모든 소음을 내려놓고 사색에 잠기는 시간이었습니다. 행복^^

차 한잔의 여유 후 호센인의 작은 정원을 거닐었 보았는데 정원을 가꾼 세심한 손길들이 느껴졌습니다. 

자연이 주는 여유로움이 이런 건가 봅니다. 

 🏯 두 번째 목적지 – 산젠인(三千院)

  저희는 호센인에서 나와 산젠인으로 향했습니다. 산젠인(三千院)은 입장료는 700엔이고, 일본 교토 오하라 지역을 대표하는 천태종(天台宗) 사찰로, 히에이산 엔랴쿠지의 말사(末寺)입니다. 넓은 정원과 이끼밭, 귀여운 ‘와라베 지조(童地蔵)’가 유명하며, 사계절 풍경이 아름다워 교토 여행의 숨은 명소로 꼽힙니다. 

* 와라베 지조(童地蔵)는 일본 교토 오하라 산젠인(三千院)의 이끼 정원 속에 자리한 아이 모습의 지장보살상입니다. 해맑은 미소와 귀여운 포즈로 여행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으며, 산젠인의 상징적인 포토 스폿으로 유명합니다.

건물 내부를 둘러본 후 정원의 산책로를 따라 이곳의 푸른 이끼와 조용한 경내를 구경했습니다. 

산책 중 만난 연꽃이 너무 예뻐 사진에 담아 보았습니다. 앞서 설명드린 대로 산젠인은 천태종 사찰이고, 처음 방문한 호센인은 스님들이 쉬는 공간입니다.

아내와 저는 넓은 정원과 절 내부를 천천히 둘러보며, 오하라만의 느린 공기를 느꼈습니다. 

 

🥗 점심 – 기린 오하라 채식 뷔페

산젠인을 돌아본 후 저희는 점심을 위해 오픈 시간에 맞춰 기린 오하라 입장! 

기린 오하라는 지난 번 네기야에 이어 꼭 가겠다고 계획한 식당으로 다양한 채식 요리를 뷔페로 즐길 수 있습니다. 일부 메뉴에 닭고기(카레), 어묵이 있는 걸 보니 완전 채식은 아닌 것 같아요.

입장하면 직원분의 안내에 따라 자리를 배정받고,일본 가정식을 맛볼 수 있는  채식뷔페이므로 원하는 음식을 담으면 됩니다. 음식은 전체적으로 다 맛있었고, 직원분들도 친절했습니다.

분위기와 맛 모두 만족스러운 점심이었습니다. 더 먹고 싶었는데 4접시 밖에 못 먹었어요.T T

🚶‍♂️ 오후 – 은각사 철학의 길과 금각사

  점심 후 은각사로 이동하여 철학의 길을 따라 산책을 시작했습니다. 철학의 길(哲学の道, Tetsugaku no Michi)은 은각사(銀閣寺)와 남쪽 난젠지를 잇는 약 2km 길로 교토에서 가장 유명한 산책로 중 하나입니다. 벚꽃·단풍 명소로 유명하며, 일본 철학자 니시다 기타로가 사색하며 걸었다는 데서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2km의 길을 폭염 속에서 저희는 사색은 무리였습니다. 다음에는 꼭 시원한 가을에 와야 할 것 같습니다. 산책 후 저희는 은각사까지 다시 돌아올 엄두가 나지 않아 버스를 타고 금각사로 바로 이동했습니다.(입장료: 500엔) 일본 관광지는 입장료가 비싸긴 한데, 입장권들이 왜 이리 예쁜거죠?^^

* 금각사(金閣寺, きんかくじ)는 일본 교토를 대표하는 사찰로, 정식 명칭은 록온지(鹿苑寺, Rokuon-ji)입니다. 3층 건물 중 2~3층이 금박으로 덮여 있어 ‘금의 절’로 불리며, 연못과 함께 비치는 경관이 일본 미학의 상징으로 꼽힙다고 합니다.

은각사 주변은 더위에 한산했지만, 금각사는 역시나 이 더위에도 많은 관광객으로 북적였습니다.

반짝이는 금각사와 연못 풍경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고 서둘러 둘러본 후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 저녁 – 쇼핑과 커피 한 잔

  저녁에는 호텔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쉬워 아내와 가와라마치 산조에서 쇼핑을 한 후 스타벅스에 커피를 마시러 왔습니다. 

교토의 카페는 대부분 오후 6시 전에 문을 닫는 경우가 많아, 늦은 시간에 여유롭게 카페를 즐기려면 스타벅스와 같은 체인점을 이용하세요.

📝 오늘의 한 줄 소감

더운 여름날이었지만, 오하라의 고즈넉함과 금각사의 화려함이 어우러진 하루였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한 여유로운 일정 덕분에 지치지 않고 잘 즐길 수 있었던 날이었습니다.

📌 여행 팁

교토 지하철·버스 1일권(1,100엔)은 오하라, 금각사 등 시외·도심을 함께 이동할 때 가성비가 좋습니다.

오하라 지역은 절 사이 거리가 가까워 도보 이동이 편리하지만, 여름철엔 모자와 물 필수!

교토 시내 카페는 대부분 6시 이전 영업 종료, 늦은 시간에는 스타벅스·도토루 등 체인점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