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오사카·교토 여행 2일차 I 후시미이나리 → 기온 → 네기야 헤이키치 텐동 → 아라시야마

안녕하세요. 지구산책자입니다.

☀️ 아침, 폭염 속 하루를 준비하며

  호텔 조식을 간단히 먹고 아침 일찍 외출 준비를 했습니다. 오늘도 폭염 예보가 있어서, 출발 전 편의점에서 1L 생수 2병을 미리 구입해 배낭에 챙겼습니다. 폭염에 생수는 필수품입니다. 

우리는 호텔 근처의 기요미즈 고조 역에서 게이한 본선을 타고 곧장 후시미이나리 신사로 향했습니다.

⛩️ 붉은 도리이의 행렬, 후시미이나리

 
후시미이나리 신사(伏見稲荷大社)는 일본 교토에 위치한 전국 이나리 신사의 총본산으로, 수천 개의 붉은 도리이(신사 입구의 문)가 산 전체를 따라 이어지는 장관으로 유명합니다. 상업 번창과 농업 풍요를 기원하는 신사로, 일본 현지인과 관광객 모두에게 매우 인기 있는 명소라고 합니다. 

  신사에 들어서자마자 압도적인 붉은 도리이의 향연이 펼쳐졌습니다. 

  수없이 이어지는 도리이 터널을 따라 걷는 기분은 정말 환상적이었고, 무엇보다 햇빛을 가려주는 도리이 덕분에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비교적 쾌적하게 산길을 오를 수 있었습니다.

도리이 행렬은 꽤 높은 산 위까지 이어졌습니다. 중간에 포기하고 내려가는 분들도 있었지만, 저희는 땀을 뻘뻘 흘리며 **정상까지 완주(?)**했습니다.

매우 힘들었지만, 완주 후의 그 시원한 느낌은 여행의 소중한 보상처럼 느껴졌습니다.

🍤 기온 산책, 그리고 기대하던 네이야 헤이키치

  후시미이나리를 내려와 게이한 본선을 타고 기온으로 이동했습니다. 도착 후 잠시 기온 거리 산책을 즐기고,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대했던 식당 중 하나였던 ‘네기야 헤이키치’ 텐동집으로 향했습니다.

  11:30 오픈런을 노리고 방문했더니, 다행히도 세 번째 손님으로 입장 성공! 주문한 *하미다시 텐동*은 바삭한 튀김과 부드러운 밥, 감칠맛 나는 소스가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정말 훌륭했습니다.

* 하미다시 텐동(はみ出し天丼)은 "튀어나올 정도로 푸짐한 덴동(튀김덮밥)"이라는 뜻입니다. 진짜 엄청난 양의 튀김이 올려져 있어요. 주문 시 밥양을 물어보는데 조금(스쿠나메, 少なめ)과 많이(오오모리, 大盛り) 중 선택하시면 되요. 스쿠나메 추천! 밥 양이 생각보다 많아요.

게다가 직원분들의 친절함과 아늑한 분위기가 더해져 최고의 식사 경험이 되었죠.

이 곳은 다음에 교토에 온다면 꼭 다시 들르고 싶은 맛집입니다. 강력 추천! 

🌿 오후 일정은 아라시야마로

  폭염에 지치고, 허기진 배를 든든히 채운 후, 오후 일정은 한큐 교토선 → 한큐 아라시야마선을 이용해 아라시야마로 이동했습니다. 사진에서 본 빽빽한 대나무 숲 거리가 더위를 약간은 막아 줄 거라는 믿음으로!

  *아라시야마(嵐山)*는 교토 서쪽에 위치한 자연과 전통이 어우러진 관광지로, 특히 대나무숲(죽림의 길), 도게츠교, 텐류지, 계절마다 아름답게 변하는 풍경으로 유명합니다. 봄에는 벚꽃, 가을엔 단풍 명소로도 손꼽히며, 전통 마을 분위기와 자연 산책로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힐링 스팟이라고 합니다. 

아라시야마에 도착하자마자 도게츠교를 건너, 이어지는 대나무숲길을 걸었습니다.

* 아라시야마는 바람의 산이라는 뜻입니다. 

높게 자란 대나무들이 햇빛을 막아주며 생기는 그늘 덕분에 잠시나마 더위를 잊을 수 있었지만, 체감 37도의 폭염은 역시 만만치 않았습니다.

계획에 있었던 텐류지 방문은 과감히 생략하고, 근처 버스를 타고 호텔로 복귀했습니다.

🥵 뜨거운 하루, 그래도 우리의 열정은 식지 않는다

  오늘 하루는 거의 폭염과의 사투였지만,

저희 부부는 걷는 여행을 진심으로 좋아하기에 이 더위도 우리 여행을 멈출 수는 없었습니다.

멋진 풍경과 맛있는 음식, 그리고 소중한 추억까지 — 교토에서의 두 번째 날도 꽉 채운 하루였습니다.

📸 내일은 조금 더 여유롭고 시원한 일정을 기대해 봅니다.

오늘도 함께한 여행, 그리고 이 기록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