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 여행 2일차: 한라산 윗세오름 등반과 서귀포 맛집 투어

안녕하세요. 지구산책자입니다.

제주도에서의 둘째 날 아침이 밝았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하고 싶었던 한라산 영실-윗세오름 코스 등반을 위해 평소보다 훨씬 이른 새벽에 눈을 떴습니다. 오랜만의 등반에 살짝 긴장된 마음과 설레는 기분을 안고 숙소를 출발해 봅니다. 

🍚 서귀포 해장국의 전설에서 아침식사

한라산 등반 전 든든하게 배를 채우기 위해 숙소에서 나와 찾은 곳은 이미 제주 사람들 사이에서 입소문난 ‘서귀포 해장국의 전설’. 이곳의 대표 메뉴는 고사리 육개장과 콩나물 해장국인데, 커다란 뚝배기에 진하게 우러난 육수와 제주 고사리 그리고 고기는 진한 깊은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뜨끈한 국물 한 숟갈에 행복해졌고, 부드러운 고사리와 고기가 씹힐 때마다 고소한 향이 입안 가득 퍼졌습니다. 든든히 한 그릇을 비우고 나니, 이제 한라산을 오를 준비가 다 된 느낌이었어요. 서귀포에서 아침식사하시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식당입니다. 

🗻 한라산 영실-윗세오름 코스 등반

한라산 영실 탐방로 주차장에 도착하니, 이른 시간임에도 등산객들이 등반을 시작하고 있었습니다. 영실-윗세오름 코스는 힘들지 않으면서도 한라산의 웅장함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제주 여행 필수 등산 코스입니다. 왕복 약 7.4km로 3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그리고 초보자도 쉽게 오를 수 있도록 초반부터 완만한 오르막길이 이어지다가, 중반 이후로는 한라산 특유의 돌계단과 나무 데크가 본격적으로 나타납니다.

2013년 이후 오랜만에 등반하는 거라 약간 힘들게 느껴졌지만, 시원한 바람과 함께 피어나는 구름바다, 그리고 영실 기암괴석들이 만들어내는 웅장한 풍경 덕분에 발걸음은 조금도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약 1시간 30분 정도를 쉬지 않고 걸어 드디어 윗세오름 대피소에 도착. 간단히 준비한 과일과 견과류, 초콜릿 등을 먹으며 바라본 산 아래로 펼쳐진 구름은 마치 우리가 구름 위에 떠 있는 듯한 편안함을 가져다 주는 듯 했습니다.   

잠시 쉬고 내려오는 길, 어떤 어르신 한 분을 만나게 되었는데 산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주시고, 함께 내려오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게 되었어요. 이야기 도중 주식 투자 관련 이야기를 꺼내시며 “젊을 때는 공부하고, 나이 들어서는 투자 공부도 해야 한다”고, 짧지만 인생의 한 수 같은 말씀을 건네 주셨습니다. 산에서 이런 뜻밖의 조언을 들으니 마음 한 켠이 묘하게 울리는 느낌이었습니다. 참 우연한 만남이죠?

🥢 다시 찾은 서귀포 해장국과 메밀비빔국수

하산 후 배가 고파져, 아침을 먹었던 서귀포 해장국의 전설을 점심에도 다시 찾았습니다. 제주 여행을 자주 오니 좋은 점 중 하나는 관광지를 찾아다니지 않고, 우리가 좋아하는 곳, 먹고 싶은 것들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번에는 메밀비빔국수를 주문했는데, 부드러운 면발과 꾸덕한 들깨소스가 등산 후 지친 몸에 에너지를 채워주는 듯했습니다. 시원하고 산뜻한 맛 덕분에, 등반으로 달아올랐던 몸이 한층 더 가벼워졌어요.

☕️ 오후의 휴식, 스타벅스 서귀포DT점

점심을 먹고 숙소로 돌아와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늦은 오후에는 스타벅스 서귀포 DT점으로 향했습니다. 제주 바다를 바라보며 마시는 탄저린 아이스 음료, 진한 아메리카노 한 잔, 그리고 폭신하고 달콤한 말차 롤케이크. 창가 자리에 앉아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닷바람을 느끼며, 오늘 하루를 조용히 돌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제주 여행 2일차는 한라산의 자연 속에서 나 자신을 더 깊이 만나고, 맛있는 음식과 따뜻한 사람들과의 대화로 마음을 채운 날이었어요. 등산을 하면서 느낀 성취감, 우연한 만남, 낯선 어르신에게서 들은 짧지만 묵직한 투자 조언, 그리고 한라산 아래에서 먹는 고사리 육개장과 메밀 비빔국수의 따뜻함. 이 모든 것이 오늘 하루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내일은 또 어떤 제주가 나를 기다리고 있을지, 설레는 마음으로 이 글을 마무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