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이바라키 여행 2일차 – 비바람 속에서도 낭만 가득한 하루

 안녕하세요. 지구산책자입니다. 

  2일차 아침은 연휴라 많은 식당들이 문을 열지 않아 편의점 LAWSON에서 간단한 식사를 했다. 일본 편의점은 언제나 그렇듯 가볍지만 다양한 메뉴들이 많아 아내가 좋아한다. 특히 디저트류와 라멘은 우리가 좋아하는 메뉴이다.

🚌 국영히타치해변공원으로 출발

  아침 식사 후 아내와 나는 국영히타치해변공원으로 향하는 버스를 탔다. 국영히타치해변공원은 광활한 부지에 계절마다 다양한 꽃들이 만발해 유명한 관광지로, 특히 봄에는 네모필라 꽃밭이 푸른 바다처럼 펼쳐져 많은 관광객의 발길을 이끄는 곳이다. 우리는 1월 초 추운 날씨에 방문하였는데 공원에 도착하자마자 비가 내리고 바람이 세차게 불며 날씨가 더 추워졌다. 결국 우리는 추위를 피해 인당 600엔을 내고 공원 내 셔틀열차를 탔다. 셔틀열차는 공원 한 바퀴를 돌며 맨 뒤의 안내원이 일본어로 공원 곳곳을 친절히 설명해 주었다. 

  

  악천후에도 불구하고 공원은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많았고, 공원 내 작은 테마파크는 어설픈 듯 했지만 왠지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장소였다. 비바람 속에서 공원의 나무들은 더욱 선명한 색깔을 띠며,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웠다. 우산을 들고 천천히 걷는 모습들이 오히려 운치 있게 느껴졌다.

🛍️ 아내의 폭풍 쇼핑과 미토역 탐방

  공원 구경을 마치고 근처 아울렛 매장에 들러 아내는 폭풍 쇼핑을 즐겼다. 옷을 고르며 신난 아내를 보니 나 역시 흐뭇했다. 아내가 고른 여러 가지 쇼핑템들을 보며 쇼핑백이 점점 무거워졌지만, 기분 좋은 피로감이 느껴졌다.

 쇼핑 후 버스를 타고 카츠다역으로 이동했고, 조반선을 타고 다시 미토역으로 향했다. 미토역에서는 타코야끼와 고로케를 사 먹으며 주변의 여러 가게들을 천천히 둘러보았다. 다양한 먹거리와 특유의 일본 거리 풍경을 구경하는 것은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었다. 아내와 나는 미토역 주변의 작은 가게들에서 소소한 기념품들을 구매하며 여행의 추억을 더했다.

🚃 눈 내리는 스이군선 여행

  오후 3시 14분에 스이군선을 타고 두 번째 숙소 료칸 "오모이데 로만칸"이 있는 후쿠로다로 이동했다. 후쿠로다는 일본 이바라키현 북부에 위치한 작고 조용한 시골 마을로,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일본의 전통적인 분위기를 그대로 간직한 지역이다. 특히 겨울철 눈 내리는 풍경은 매우 유명하며, 온천을 즐기기에 최적의 장소로 손꼽힌다고 한다.이 지역은 워낙 시골이라 SUICA 카드를 개찰구에서 찍고 다시 열차 안에서 승무원이 휴대용 장치로 한번 더 찍어야 했다.

  기차 창밖으로 펼쳐진 풍경은 정말 평화롭고 아름다웠다. 나는 특히 일본의 전통가옥이 아름답게 느껴졌다. 조금 지나자 눈이 펑펑 내리기 시작해 낭만적인 겨울 풍경에 마음이 더욱 설레었다. 기차 안은 따뜻했지만 창밖의 차가운 풍경과 대비되어 더욱 특별한 순간을 선사했다. 후쿠로다역에서 내려 료칸에서 준비해준 셔틀버스를 타고 숙소로 향했다.

♨️ 료칸에서의 편안한 밤

  료칸에 도착하자마자 체크인하면서 웰컴 드링크로 하루의 피로를 잠시 풀었다. 일본 특유의 친절함과 따뜻한 환대 덕분에 마음이 한층 편안해졌다. 객실은 일본 전통 료칸의 전형적인 형태로 우리는 준비된 유카타로 갈아입고 로비로 내려갔다. 바이킹 뷔페로 준비된 저녁식사는 일본의 다양한 가정식 메뉴에서부터 이바라키에서 유명한 히타치규(소고기)와 아귀전골까지 맛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저녁식사 후엔 노천탕에서 온천욕을 즐겼다. 노천탕에서 바라본 밖의 설경은 아름다웠다. 따뜻한 온천수 속에서 차가운 공기와 하얀 눈을 즐기는 그 순간은 이번 여행에서 가장 특별한 기억 중 하나였다. 온천욕 후 로비에서 아내와 함께 와인과 맥주를 마시며 하루를 여유롭게 마무리했다.

  둘째 날도 역시 기대 이상의 낭만으로 가득한 하루였다. 다음날의 여정이 더욱 기다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