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이바라키 여행 1일차 – 실수 투성이지만 설렘 가득한 출발

  2024년을 마지막으로 퇴직한 후 아내와 함께 떠난 첫 여행지는 일본의 조용하고 아름다운 도시, 이바라키였다. 설 연휴를 맞아 2박 3일 일정으로 짧지만 알찬 여행을 계획했다. 처음으로 맞이한 자유로운 시간이어서 더욱 기대와 설렘이 컸다.

📍 청주공항에서의 시작

  장기주차를 위해 청주공항 제3주차장에 주차를 마치고 항공권 발권을 끝낸 뒤, 아내와 공항청사 2층에 위치한 파리바게트에서 간단히 요기를 했다. 간단한 식사를 하면서 우리는 서로 앞으로의 여행에 대해 이야기하며 들뜬 마음을 나누었다.

  우리가 탄 비행기는 14:00 출발하는 에어로케이 RF384편으로 기종은 에어버스 A320-200이었다. 비행기 내부는 생각보다 쾌적했고, 승무원의 친절한 안내 덕분에 편안하게 여행을 시작할 수 있었다. 이륙하는 순간, 드디어 자유로운 여행이 시작된다는 실감과 설렘이 밀려왔다. 청주공항을 이륙한 항공기는 바다를 건너 일본 위를 비행했고, 창밖으로 보이는 후지산은 정말 멋진 장관이었다. 사진을 여러 장 찍으며 그 순간을 기록했다.             

                                           

⚠️ 실수투성이의 첫날

  그런데 여행 시작부터 작은 실수가 있었다. 일본 입국을 위해 미리 Visit Japan Web에 등록을 마쳤지만, 처음 이용해 보는 거라 QR코드를 발급받지 않아 입국 시 QR코드를 보여달라는 직원의 요구에 당황했고, 우리는 다시 나와서 세관 신고서를 작성해야 했다. 다행히도 금방 작성하여 큰 문제 없이 해결되었지만, 다음엔 꼭 확인 또 확인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여행 중 이런 실수를 통한 배움도 나에게는 즐거운 추억인 것 같다. 

  이바라키는 소도시로 공항도 작은 규모여서 더 아기자기하고 정겨운 느낌이 들었다. 이바라키 공항에서 중심가인 미토역까지는 버스가 있지만 평일과 휴일 배차간격이 달랐다. 설 연휴라 그런지 공항에서 미토역까지 가는 버스를 2시간이나 기다려야 했다. 기다리는 동안 국제선 2층에 있는 식당에서 된장 라면과 새우튀김 덮밥을 먹었는데, 의외로 정말 맛있어서 오히려 기다림이 즐거웠다. 일본에서의 첫 식사는 예상 외의 행복이었다. 여행은 역시 예상치 못한 소소한 즐거움이 묘미인 듯하다.

🚌 미토역으로 이동

  드디어 18:15 미토역행 버스를 탑승했다. 버스 요금은 1인당 1,100엔이었다. 이 버스는 SUICA카드 사용이 안 되어 공항 내에서 티켓을 구매하였다. 참고로 SUICA 카드는 편의점이나 역 등에서 살 수 있다고 알고 있었는데 이바라키 공항 내 편의점에서는 팔지 않았다. 버스 안에서 이바라키 시내 풍경을 구경하며 앞으로 펼쳐질 이바라키의 여행을 기대했다. 도로 양옆으로 펼쳐진 일본 특유의 풍경과 어두워지는 하늘의 색깔이 낭만적이었다.

🏨 숙소 체크인 그리고 뜻밖의 저녁식사

  1일차 숙소는 미토역에서 가까운 카츠다역 인근의 TERRACE IN KATSUTA로 무사히 체크인했다. 방은 작지만 깔끔하고 아늑해서 마음에 들었다. 짐을 풀고 첫날 저녁 식사를 하기로 했던 ‘夢や’라는 이자카야가 문을 닫아 아쉽게도 편의점 LAWSON에서 저녁을 해결했다. 비록 계획했던 식당에서의 식사는 못했지만, 일본 편의점 음식도 다양한 음식들을 골라 먹는 재미가 쏠쏠했다. 오히려 아내와의 소박한 편의점 식사가 더 기억에 남는 것 같다.

  이렇게 실수도 있었고 뜻밖의 일도 있었지만, 여행의 묘미는 바로 이런 예상치 못한 순간들 속에서 더 빛나지 않을까 생각했다. 여행 첫날을 마무리하며, 내일은 또 어떤 멋진 경험과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을지 설렘과 기대를 가득 안고 잠자리에 들었다.